1층에 도착하자 도어맨은 차 뒷문을 열어주었다. 루크가 내린 후 내가 차에서 내렸다. 이보네에게 연락을 받았는지 도어맨들은 루크에게 인사를 한 후 그냥 통과시켜주었다. 엘리베이터를 탄 후 나는 루크에게 물었다. “정말 이보네하고 많이 친한가 봐요?” “우리 둘은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에요. 물론 이보네는 날 싫어하지만요.” “친구와의 일 때문에요?” ...
크리스가 캐나다로 가서 해야 했던 촬영들은 끝났지만, 전반적인 영화 촬영은 현재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다음날 크리스는 12시간 넘게 촬영장에 있다가 지친 걸음으로 내 아파트로 돌아왔다. 크리스는 이제 완전히 내 아파트에서 지내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했고, 편안해 보였다. 그리고 난 크리스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 조차도 좋았다. 하지만 크리스는 고...
윌 스트리트에 도착하고 나서 운전사에게 내릴 곳을 얘기한 후 나는 얼마 후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운전사에게 고맙다고 말한 후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의 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수염을 깍지 못한 뺨을 만졌다. 제대로 된 내 모습을 보는 건 며칠 만에 처음이었다. 나는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어색했다. 엘리베이터가 38층에 도착해...
지금 뉴욕에 없는 조의 부탁으로 이보네의 갤러리로 가는 도중 몇 번이나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어지러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다. 갤러리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나는 애써 태연한 얼굴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는 날 알아보는 스텝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나는 곧장 이보네의 오피스로 가서, 문을 노크한 후 들어갔다. 자신의 데스크에 앉아서 무언가...
며칠을 앓아누워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아무래도 처음 열이 올랐을 때 침대에 누워 계속 잠만 자서인지, 이제는 정말 침대 밖으로 몸을 움직일 기운조차도 남아있질 않았다. 그러나 될 대로 되라..라는 자포자기한 생각으로 자다가 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더라도 다시 억지로 잠을 자려고 했다. 무엇이든.. 그 어떤 것이든 생각하기가 싫었고 그저 무조...
조의 전시회는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조의 사진들은 굉장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전시회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인 요즘도 조의 사진과 기사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나는 신문 속 조의 모습을 보다가 조용히 테이블 위에 신문을 내려놓았다. 내가 가장 바라던 일이 또 하나 실현 된 것이다. 내 이번 생에 바라던 일은 단 두 가지였다. 크리스를 찾는 것과 조가...
일주일은 또다시 금방 돌아왔다. 드디어 내일이면 조의 전시회가 열리는 날이 왔다. 나는 퇴근 준비를 서둘렀다. 내 모습을 본 피터는 자연스럽게 내 자리로 달려왔다. 조나단도 피터 옆으로 서면서 말했다. “어딜 가시나, 신사양반.” “오늘 우리와 함께 클럽에 갈 걸 알고 있나 봐요.” “오늘은 안 돼. 갤리러에 가야 된단 말이야. “갤러리?” “응. 조의 전...
다음날이 되어서도 나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마음을 추스릴 수 없었던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오랫동안 조깅을 했다. 꽤 많은 거리를 평소 뛰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달렸다. 결국 한참을 달리다가 심장이 터질 것 같기에 결국 그 자리에 멈춰 몸을 구부린 채 숨을 고를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뛰지 않고 걸었고, 다른 때보다 2시간 더 걸...
셋이서 함께 하던 저녁 시간에 크리스가 별로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 이유는 다음날 알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네?” 크리스는 천천히 가방에 짐을 싸면서 중얼거렸다. “응 어쩌다 보니. 꽤 좋은 시나리오들이 들어 왔나봐. 그래서 일단 확인해보고 괜찮으면 바로 크랭크인으로 들어가야 해.” 크리스가 마지막 짐까지 가방에 넣고 지퍼를 닫자 나는 조의 포...
다음날 회사로 출근했을 때 조나단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었다. 나는 비어있는 조나단의 책상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헤이~!” 피터가 나에게 다가와 어깨를 툭 치며, 조나단 자리를 턱으로 가리켰다.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왜요?” “어제 클럽에서 조나단이 얼굴이 굳어져서, 인사도 없이 나가더라고.” 나는 조나단의 ‘과한 반응’이 이해할 수 없어서 인상...
내 심장이 분명 1초 정도 정지 된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크리스의 말로 인해 머릿속은 혼돈 그 자체였기에 생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뭐.... 뭐라고?” 결국 나는 더듬거리며 물을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는 얼굴 표정을 구기면서 말했다. “나도 알아. ‘황당’하다는 거.” ‘그게 문제가 아니라..’ 라고 대꾸하고 싶은 걸...
크리스는 베이글을 다 먹은 후 호텔로 돌아갔다. 크리스가 돌아간 후 조용해진 아파트를 천천히 정리를 했지만, 더 이상 할 것이 없어진 나는 카우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아파트 안에 혼자라는 적막감에 익숙해지기 위해 음악을 플레이 했다. 하지만 음악에 집중하지 못한 채 자꾸만 우울해지는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나는 벌떡 일어나 또다시 투명 보드로 가서 ...
글쟁이가 꿈인 몽상가가 레인이라는 예명으로 적은 소설이 있는 곳입니다. 2차 창작인 팬픽을 많이 썼지만, 창작소설도 업데이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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