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육체가 시들면서 노쇠가 시작되면. 미래보다는 과거가 선명해지기 시작한다. 미래는 안개가 흘러가는 숲처럼 흐릿해지지만, 과거는 채도 짙은 색감이 발해지며 더욱 또렷해진다. 벨라에게는 현재나 미래가 사라졌지만. 그 대신 그녀가 가장 행복을 느끼던 시간 속에 있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벨라는 한없이 사랑스러웠고 빛이 났다. 그러나 ‘현재’가 명료하...
루크가 내게로 공간을 더 만들어 주며 한 걸음 더 물러났다. 난 곧 이곳이 어디인지, 옆에 누가 있는지를 깨달았다. 갑작스러운 루크의 키스에 여전히 나는 진정이 되지 않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도 없는 상태였다. 뭐라고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렸을 때 그제야 갤러리 안이 상당히 조용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보네는 루크와 내 사...
내가 앓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나는 계속 병원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입원 해 있는 며칠 동안 매일마다 다양한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검사를 받으면서 열을 내리는 치료를 받고 있어 다행히 몸은 점점 치료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벌써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었다. 내가 입원한지 일주일을 넘기고 있었기에 ...
나는 나도 모르게 테이블에서 일어나 크리스를 보았다. 크리스도 정말 놀란 얼굴로 날 마주 보았다. “크리스 파인?” 옆에서 들리는 루크의 말소리에 난 크리스에게서 눈을 돌려 내 옆에 일어 선 루크를 보았다. 루크는 내가 아닌 내가 보던 크리스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이보네도 왔네요.” 루크는 이보네를 보고 말을 이었다. 그제야 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이...
얼마 전 다녀갔던 마일즈의 방은 이제 완전히 미술학도의 방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던 방 안은 이제 유화에 관련된 도구들이 자리 잡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방안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모두 어울러져 있었다. 그리고 마일즈의 방 안에 들어서는 순간 방 안에 머물러 있던 유화 물감과 오일 냄새가 내게로 물밀듯...
마일즈의 말에 나는 잠시 놀라 굳어졌다. 그러나 곧 정신을 추스르며 의자에서 일어서서 찰리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찰리.” “잭.” 찰리는 인사를 답해주기 위해 내 팔을 가볍게 두드려줬다. 우리가 인사하고 있는 사이 패트릭이 다른 테이블에서 의자를 가져왔다. 찰리가 우리 테이블 앞에 놓인 의자에 앉자 나도 다시 의자에 앉았다. 앉아 있는 우리들과 찰리...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요양원 앞에 도착했다. 루크는 이곳으로 오려고 했던 것이 맞냐고 확인하듯 내게 눈썹을 치켜 올렸다. 나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막상 요양원 앞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좋았던 기분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오늘은 사실 드라이브가 목적이 아닌 월터가 있을 곳을 찾아야 했다. “미안해요.” 나는 루크에게 사과를 ...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혼란스러웠다. 눈을 뜨자 마일즈가 바로 앞에 있었고, 크리스가 내 아파트 안에 있다니? 눈을 깜빡이면서 눈에 보이는 장면이 현실인지 꿈인지를 이해하려는 사이 내 앞 있던 마일즈가 벌떡 일어났다. 나는 그제야 내게 담요가 덮여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담요를 치우며 몸을 일으켰다. 똑바로 선 마일즈는 문 앞에 서 있는...
다음날 나는 깨끗하게 세탁한 마일즈의 집업을 종이봉투에 담아 마일즈의 단골이라는 카페로 향했다. 하지만 카페 안에서 지금까지 그랬듯 마일즈가 날 기다릴 줄 알았는데, 카페 안에는 마일즈가 없었다. 그제야 나는 내 실수를 깨달았다. 마일즈의 핸드폰 번호도 모르고 다음날 만날 생각을 하다니.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그 자리에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던 나는 일단...
월터는 끝까지 고집부리고 있는 것도 모자라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월터는 술을 마시면 난폭해지기 때문에 난 서둘러 월터 집을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월터를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오늘도 퇴근 후에 다시 월터의 집으로 가야했다. 하지만 오늘은 점심 때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잡혀있었기에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월터에 대한 상념을 애써 지우면서...
나는 곧바로 퀸즈 서로 향했다. 이미 몇 번이나 와본 곳이라서 그런지 입구의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던 제복 경찰들도 낯이 익은 얼굴들이 대부분이었다. 데스크로 향하자 경관은 자연스럽게 서류를 나에게 내밀었다. 무슨 서류인지 이미 알고 있는 나는 서류에 사인을 했고, 경찰서 입구에 있는 플라스틱 벤치로 걸어가 털썩 앉았다. 갑작스럽게 너무 피곤해지고 두통이 재...
“뭐라고?!” 나는 크게 놀랐다. 크리스는 자신의 손 위로 얼굴을 묻었다. “뭐... 뭐..? 하지만..! 도대체.. 왜?!” 크리스는 거칠게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다가 말했다. “....이보네 집으로 오늘 좀 늦게 도착하니 이보네가 안 좋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그리고... 젠장..!” 크리스는 욕설을 집어삼키며 말을 흐렸다. 무너질 듯한 크리스의 얼굴을 ...
글쟁이가 꿈인 몽상가가 레인이라는 예명으로 적은 소설이 있는 곳입니다. 2차 창작인 팬픽을 많이 썼지만, 창작소설도 업데이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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